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회초년생, 신용대출이 가능할까? 직장 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재정적으로 독립해야 하지만, 신용카드도 얼마 안 써봤고, 대출 경험도 없으니 신용도가 높을 리 없다. 그런데도 대출이 가능할까? 정답은 ‘가능하다.’ 다만, 일반 직장인과 비교하면 조건이 까다롭고, 금리도 높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사회초년생이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은행은 대출을 심사할 때 소득과 신용도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사회초년생은 근속기간이 짧고,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은행 입장에서 ‘위험군’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대출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기준을 넘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정규직이 아니면 은행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반만 맞다. 일부 저축은행과 핀테크 업체에서는 건강보험료 납부 기록, 통신비 납부 이력 등을 신용평가 요소로 활용해 대출을 승인한다. 또한 급여 입금 계좌를 통해 일정한 금액이 월 단위로 입금된다면, 이를 소득 증빙으로 인정받아 신용대출이 가능할 수도 있다. 만약 비정규직이라면, 특정 금융기관의 ‘비정규직 맞춤 대출 상품’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회초년생이 대출을 받을 때 가장 유리한 곳은 주거래 은행이다. 급여 이체, 공과금 자동이체 등 은행 거래 이력을 많이 쌓아두면 신용점수가 낮더라도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급여가 동일한 날짜에 입금되는 패턴이 6개월 이상 유지되면, 이를 기반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
부모님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경우, 부모의 신용을 이용한 보증 대출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보증 대출은 이후 부모의 신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또한 일부 금융사는 학자금 대출 상환 이력을 신용평가에 반영하기도 한다. 학자금 대출을 꾸준히 상환했다면, 신용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정부 지원 대출 상품인 햇살론 유스는 소득이 없는 사회초년생도 신청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출이다. 특히, 연소득 3,500만 원 이하라면 1,200만 원까지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사회초년생은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식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방식이 확산되고 있어, 새로운 대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일부 핀테크 기업과 저축은행에서는 통신비, 가스비, 전기요금 등을 제때 납부한 기록을 신용평가에 반영해 대출 심사를 진행한다.
카드 실적을 꾸준히 쌓는 것도 신용평가에 도움: 카드 한도를 적게라도 설정하고, 꾸준히 사용 후 상환하면 금융기관 입장에서 ‘건전한 신용거래 이력을 쌓은 고객’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50만~100만 원 수준의 소액 대출을 활용해 연체 없이 상환하는 패턴을 만들면, 추후 더 큰 대출이 필요할 때 심사에서 유리하다.
최근 일부 금융사에서는 렌탈비, 자동차 보험료 납부 내역 등을 신용 평가에 반영하는 추세다. 일정한 금액을 연체 없이 납부하고 있다면, 이를 활용해 대출 심사를 받을 수도 있다.
대출 심사에서는 보이지 않는 여러 숨은 가점 요소가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대출 심사는 숫자로 평가되지만, 내부적으로 비공식적으로 고려되는 요소들이 있다.
같은 연봉이라도 대기업, 공기업, 정부기관 재직자는 신용도가 더 높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재직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면, 3개월 이상 급여 입금 기록이 쌓이는 시점까지 대출 신청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특정 은행과 장기간 거래한 경우, 신용점수가 낮아도 대출 한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사회초년생이라도 오랫동안 부모님과 같은 은행을 이용해왔다면, 거래 실적이 쌓여 은행 입장에서 우량 고객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사회초년생이 신용대출이 어렵다면, 자동차를 구입하면서 ‘중고차 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자동차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신용도 영향이 적고, 신용대출보다 승인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회초년생이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규직 여부만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소득 증빙 방식과 비정형 신용평가 데이터를 활용하면 대출 승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정부 지원 대출이나 핀테크 대출을 적극 활용하면 기존 은행 대출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