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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 필요해서 신청했는데 거절당했습니다. 신용점수를 보니 850점인데, 대체 이유가 뭘까요?”

금융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다. 신용점수가 높으면 대출이 쉽게 나올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다르다. 신용점수와 신용도는 같은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용점수는 개인의 금융 거래 이력을 숫자로 나타낸 지표지만, 금융기관이 대출 심사를 할 때 평가하는 것은 ‘신용도’다. 쉽게 말해, "신용점수는 좋지만 신용도는 부족하다면, 대출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신용점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이 거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용점수는높은데대출이거절되는이유

 신용점수와 신용도는 다르다

금융기관이 신용을 평가하는 방식은 단순하지 않다. 신용점수는 신용카드 사용 이력, 대출 상환 내역, 연체 기록 등을 분석해 산출되는 숫자다. 하지만 대출 심사는 이 숫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출 심사에서는 신용점수뿐만 아니라 소득 수준, 부채 현황, 직업 안정성, 금융거래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즉, 금융기관이 판단하는 신용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이 사람이 실제로 돈을 빌려도 갚을 수 있는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다.

 

결국 신용점수가 높아도 신용도가 부족하면 대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신용도가 낮다는 것은 대출을 상환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신용점수가 높아도 대출이 거절되는 이유

소득이 낮거나 불안정한 경우

대출은 단순히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실행되지 않는다. 금융기관은 대출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최우선으로 평가한다. 신용점수가 높아도 소득이 일정하지 않거나 낮다면, 대출 심사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리랜서나 1인 사업자는 신용카드 연체 없이 잘 사용하고, 대출도 없어서 신용점수가 높을 수 있다. 하지만 금융기관은 이들의 수입이 매달 일정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대출 심사를 보수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소득을 증빙하기 어렵다면, 금융기관은 대출 상환 능력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경우 신용점수가 높더라도 대출 심사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소득을 증빙할 수 있도록 원천징수 영수증, 소득금액증명원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채비율(DSR)이 높으면 추가 대출이 어렵다

신용점수는 높지만, 이미 기존 대출이 많다면 새로운 대출을 받기 어렵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시행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는 신용점수가 높더라도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주요 요인이다. DSR이란 개인의 연 소득 대비 부채 상환 비율을 의미하는데, 기존 대출이 많아 DSR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추가 대출이 제한될 수 있다.

 

즉, 신용점수가 900점이라도 기존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할부금, 학자금 대출 등으로 DSR이 높다면 추가 대출이 어렵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추가 대출을 승인할 경우 상환 부담이 너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경우

신용점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금융기관이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대출 이력이 거의 없는 경우, 금융사는 **"이 사람이 대출을 받아도 문제없이 갚을 수 있을지 확인할 데이터가 부족하다."**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Thin File 문제’라고 한다. 신용카드만 사용하면서 연체 없이 잘 관리해왔지만, 대출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금융기관이 대출 심사를 진행할 때 불확실한 고객으로 평가할 수 있다.

 

즉, 금융거래 내역이 너무 적다면 신용점수가 높아도 대출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소액 대출을 받아 꾸준히 상환하는 것이 신용도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직업이 불안정하거나 재직 기간이 짧은 경우

금융기관은 대출 신청자의 직업 안정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아무리 신용점수가 높아도 재직 기간이 짧거나, 비정규직·계약직·프리랜서 등 고용 형태가 불안정하면 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직장에서 3개월밖에 근무하지 않은 사람이 대출을 신청했다면 금융사는 *이 사람이 앞으로도 안정적인 소득을 유지할 수 있을까?"를 의심할 가능성이 높다.

 

대출을 고려하고 있다면, 최소 6개월~1년 이상의 재직 기간을 유지하는 것이 신용도 관리에 도움이 된다.

신용점수는 숫자일 뿐, 신용도는 금융 신뢰도를 의미한다

신용점수가 800점 이상이라고 해도, 대출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다. 대출 심사는 신용점수뿐만 아니라 소득 안정성, 부채 비율, 금융거래 이력, 직업 안정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신용점수는 금융기관이 신용도를 판단하는 한 가지 요소일 뿐이다. 대출이 필요하다면, 신용점수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이 평가하는 "신용도"까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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